1. "가르쳐달라"고 하지 말고 "훔쳐라"
현실에서 친절한 과외 선생님 같은 사수는 드뭅니다. 사수가 입을 열기를 기다리지 말고 회사의 '공용 폴더'와 '지난 히스토리'를 먼저 파헤치세요.
- ① 공유 폴더 정독: 작년 이맘때 사수가 쓴 기획안, 보고서, 이메일 회신 문체를 다 긁어모으세요. 회사 업무의 80%는 전임자의 기록에 답이 있습니다.
- ② 사수의 루틴 파악: 사수가 출근해서 가장 먼저 하는 일, 상사에게 보고하러 가는 시간대를 체크하세요. 그 흐름을 알아야 내가 끼어들 틈이 보입니다.
- ③ 용어 사전 만들기: 회의 때 나오는 모르는 단어들을 몰래 적어두었다가 점심시간이나 퇴근 직전에 검색해서 내 것으로 만드세요.
2. 질문의 기술: 'A or B' 전략
"무엇을 하면 될까요?"라는 질문은 바쁜 사수에게 가장 짜증 나는 질문입니다. 사수가 고민할 필요가 없게 객관식으로 던지세요.
| 잘못된 질문 (주관식) | 현실적인 질문 (객관식) |
|---|---|
| "이거 어떻게 처리해요?" | "과거 파일을 보니 A 방식으로 하셨던데, 이번에도 A로 할까요 아니면 새 포맷인 B로 할까요?" |
| "할 일 없는데 뭐 할까요?" | "지금 사수님 바쁘신 것 같아 제가 지난 보고서 데이터 수치만 미리 엑셀로 정리해뒀는데 확인 부탁드려도 될까요?" |
3. 제3의 인맥을 활용한 '우회 전략'
사수가 막혀있다면 다른 팀 동료나 친절한 옆 팀 대리님을 공략하세요.
- 간식과 리액션: 탕비실에서 만나는 다른 선배들에게 가벼운 질문을 던지며 안면을 트세요. "사수님이 너무 바쁘셔서 그런데 혹시 이 시스템 어떻게 들어가는지 아시나요?"라며 은근슬쩍 상황을 알리는 것도 방법입니다.
- 관찰자 모드: 사수가 아닌 다른 사람들이 일하는 방식을 관찰하세요. 저 사람은 전화를 어떻게 받는지, 상사에게 어떻게 깨지는지(혹은 칭찬받는지)를 보며 회사의 생리를 익히는 것입니다.
4. 결론: "방치는 기회일 수도 있습니다"
지금 당장은 불안하고 화가 나겠지만, 거꾸로 생각하면 사수가 나를 사사건건 간섭하지 않는 자유로운 시간입니다. 이 시간에 회사의 시스템을 스스로 파악하고 기초 체력을 길러두면, 나중에 업무가 주어졌을 때 사수보다 더 효율적으로 일을 처리하는 '반전'을 보여줄 수 있습니다.
사수에게 인정받으려 애쓰기보다, '회사가 나를 필요로 하게 만드는 것'에 집중하세요. 당신의 유능함이 증명되는 순간, 방치하던 사수가 먼저 당신을 찾게 될 것입니다.
팁 및 주의사항: 사수의 방치가 도를 넘어 업무상 고의적인 배제나 괴롭힘으로 느껴진다면, 이는 개인의 문제가 아닌 조직의 문제입니다. 이럴 때는 모든 방치 상황(업무 요청을 했으나 거부당한 기록, 질문에 답하지 않은 시간 등)을 기록해 두세요. 나중에 인사팀 면담이나 상사와의 1:1 면담에서 감정이 아닌 '팩트'로 나를 방어할 수 있는 유일한 증거가 됩니다. 자책하지 마세요, 문제는 가르쳐주지 않는 사람에게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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